한 편의 시 그리고 감상

밤섬으로 간 눈 - 이진호 시인

이정록 기자 | 기사입력 2020/02/20 [22:46]

한 편의 시 그리고 감상

밤섬으로 간 눈 - 이진호 시인

이정록 기자 | 입력 : 2020/02/20 [22:46]

   

▲     ©이정록

 

 

 

 

 

 

SAEMTEO NEWS

 

 天燈 이진호 시인의

▲     ©이정록

 

 

 

 

 

    밤섬으로 간 눈

                                                   

                  이 진 호
                                                                  
    서로 안고 업고
    정겨운 모습으로
    하얀 눈이 내려옵니다

 

    아름다운 세상으로  

▲     ©이정록

    사뿐사뿐 내려앉아
    온 세상은 평화롭습니다

 

    카다란  돌집 위로
    내리던 눈은 갑자기                    
    머뭇머뭇 거리다가
    뱅뱅 돌더니
    여러바퀴 돌더니 그만   
    떼지어 방향을 바꿉니다

 

    여러 새들이
    다투지 않고 모여서
    도란도란 재미있게  
    살고 있는 밤섬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밤섬으로
    나풀나풀 내려 앉습니다
                      

 

  © 이정록

 

 


天燈 이진호 (시인)

'한국교육자 대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세계계관시인 대상’
 ‘대한민국동요 대상’ ‘현대문학1백주년 기념 문학상 창작 대상’등을 수상하고 새마을 찬가 ‘좋아졌네’ 군가 ‘멋진 사나이’ 와 전국초중고등학교 176개교 교가 작사로 유명한 천등 이진호 시인은 천등문학회장으로 20여년간 전국 동화구연대회와 시낭송대회를 봄 가을로 주관해 오고 있으며, 천등아동문학상(19회)을 제정 시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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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반전의 미학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풍경은 을씨년스럽고 쓸쓸하다. 게다가 한파까지 겹치면 겨울의 황량하고 스산함은 마음까지 얼어붙게 한다. 그러나 눈이 내리는 겨울은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시인은 1연에서 눈이 “안고 업고/ 정겨운 모습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시인이 바라보는 눈송이들은 마치 업고 안고 내려오는 것으로 보여 정겹다. 
  2연에서 눈이 하얗게 덮인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하다. 시인이 아니어도 눈에 덮인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고요하고 화평하여 모두 시를 쓰는 시인이 될 것만 같이 아름다워진다.
  3연에서 사뿐사뿐 예쁘게 내리던 눈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한다. “여의도 돌집 위로/ 내리던 눈은 갑자기/ 머뭇머뭇 거리다가/ 뱅뱅 돌더니/ 여러 바퀴 돌더니 그만/ 떼 지어 방향을 바꿉니다”에서 아름답고 평화롭던 세상이 급반전하며 시가 무겁게 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여의도 돌집’ 때문이다. 여의도 돌집은 아마도 국회의사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시인은 자신의 사회적 체험을 시에 투사하여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국민들의 삶을 편편치 못하게 하는 정치인들을 야유하는 시인의 주관적 표현이다.     
  마지막 연에서 여의도 돌집 위에서 뱅뱅 돌던 눈은 방향을 틀어 새들이 도란도란 살고 있는 ‘밤섬’에 조용히 내려앉고 있다. 눈발의 모습은 바람에 의한 것이지만 시인의 눈에는 마치 눈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어떤 의지를 갖고 ‘여의도 돌집’이 아닌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밤섬’으로 가는 것으로 의인화하고 있다. 


  겨울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눈이 없는 겨울이란 실감나지 않는다. 온난화 현상으로 예전처럼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하얗게 세상을 덮은 설경, 나뭇가지에 눈꽃을 피운 시 속의 겨울풍경은 몽환적이다.
  위의 시는 살아있는 눈발의 모습이 겨울풍경을 생동감 넘치게 하고 있다. 눈이 ‘여의도 돌집’에서 새들이 노래하는 ‘밤섬’으로 가는 것은 수사적 표현으로 시각적 심상을 역동적으로 그려 반적의 미학을 살려내고 있다.   

 

  

  © 이정록



지은경 (시인)

 

 

문학박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아태문인협회 명예이사장, 신문예문학회명예회장,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비평가협회 이사,《월간신문예》발행인. 시집『숲의 침묵 읽기』등 12권, 칼럼집『알고 계십니까』『우리들의 자화상』, 기행에세이『인도, 그 명상의 땅』외 논문·저서·엮서 2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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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이정록 회장

취재본부장 오연복 기자

편집본부장 조기홍 기자

보도본부장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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