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문학상 우수상 수상 - 이연수 수필가

제 7회 샘터문학상 시상식 - 세상에 지은 빚 외 1편 - 수필낭송 남미숙 낭송시인

김성기 시인 | 기사입력 2020/02/16 [06:12]

샘터문학상 우수상 수상 - 이연수 수필가

제 7회 샘터문학상 시상식 - 세상에 지은 빚 외 1편 - 수필낭송 남미숙 낭송시인

김성기 시인 | 입력 : 2020/02/16 [06:12]
     

  © 김성기

 

  © 이정록

 

 

SAMTEO NEWS

 

 

프로필

    이연수

아호: 월당
청주여자기술고등학교 졸업
건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수료
홍익대학교 서예 8년 수강
충주신문사 논설위원

샘터문학상 우수상 수상
샘터문학상 신인상 수상 (시,등단)
샘터문학상 신인상 수상 (수필,등단)
(사) 바른선거시민모임 회장
(사) 아이코리아충청북도 도대표 충주시여성단체협의회 이사
(사) 샘터문학 자문위원
(사) 샘터문인협회 운영위원
(사) 샘터문학신문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공저>
시詩, 별을 보며 점을 치다
우리집 어처구니는 시인

고장난 수레바퀴

<컨버젼스 시집/샘터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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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세상에 지은 빚

          이연수

흔히들 서양인의 사고는 미래지향적이라고 하는데 비해 동양인들의 경우는 다분히 회고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되돌아보는 인생에는 자기반성적인 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더욱이 뒤돌아보는 곳에는 아름다움이 있어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해주기도 한다.
어느 틈엔가 나도 뒤돌아보는 때가 간간이 있어 돌아보다 불쑥 놀란다.
내가 상상하지 않았던 존재가 날 지커보거나 따라다니는 것이다. 어떨 때는 괴문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선한 양이기도 하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들 현대사는 치열한 험난한 나날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참혹하도록 아픈 것들이 내 삶을
보다 더 강하게 반석을 다져주고 값진 과실이 영글게 해주는 흔적들도 많았던 것 같다.

지난 세월 동안 해놓은 것은 별로 없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만 잔뜩 숙제로 남아
나를 압박하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하나하나 정리해야 할 시기가 된 듯하다.
그런데 이 나이에 이르도록 한 것도 베푼 것도 없이 오로지 앞만 쳐다보고 달려온 셈이다. 더군다나 봉사를 한답시고 분주히 동분서주는 하였으나 크게 그렇게 생색나는 것도 없고 오히려 내가 모든 이들에게 도움만 받으 것 같으니 이를 어이할 꼬!
이제는 서서히 인생교습 선배님들께 만 분의 일이라도 갚아야 할 텐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남은 내 인생 동안 갚아도, 갚아도 될 성싶지 않으니 내 삶이 송구스러울 뿐이다.
큰 삶에 빚은 그렇다 하더라도 조그맣게 진 빚들이야 성의만 있다면 갚지 못할 것도 없을 텐데 생각해보니 너무 무심한 세월이 흘러간 것 같아 새삼 부끄러운 마음이다. 낡은 일기장을 뒤적이듯 돌아보니 하도 많은 일들 중 정말로 다시는 갚지 못할 일 하나가 내 가슴을 무겁게 떠오른다.


어느 날 미장원에 갔다가 견습생 아가씨가 손톱 손질을 해준다기에 내민 손에 뾰족한 도구에 찔려 나는 그날부터 손톱이 벌겋게 부었고 쑤셔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픈 적이 있었다.
미장원에 쫓아가 너 때문이라고 원망할 수도 없는 일이었고, 선뜻 병원을 가지도 않은 채 으슬으슬 한기를 느끼며 열도 나고 추워서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데 당시 호랑이 같이 무섭게만 여겨지던 시어머님께서 방문을 활짝 열고 내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너 어디 아프냐?" 하신다.
나는 마지못해 일어나며 아픈 손 쪽에 어깨를 무의식적으로 웅크리며 어머님께 인사를 했다. 이때 갑자기 어머님께서는 내게 다가서시며 빠르고 거센 동작으로 내 아픈 쪽 손목을 확 잡아당기시더니 싸맨 반창고를 잡아떼시자마자 아픈 손가락을 입에 넣으시고는 힘센 동작으로 빨고 계신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있는 힘을 다해 내쳤지만 당시 어머님께서 내 힘보다 더 쎄셨는지 나는 꼼짝도 못 하고 당하고 말았다.
손목을 잡힌 채 저항을 하며 버둥대며 한 2-3분 지났을까?
어머님은 내 손을 놓으시며 말없이 세면대로 가셔서 빨아낸 누런 고름을 토해내신다.

"얘! 진작 말을 하지, 미련하기는, 얼마나 아팠겠냐? 이젠 괜찮을 게다."

하시며 문밖으로 나가셨다. 그 후 내 손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아버렸고.
지금 이 세상에 그분은 안 계신다. 생각해보면 내 가슴에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느껴본 적이 두 번 다시 있을까!
지금도 생각나는 그때 그 순간, 가슴 뭉클한 감동과 사랑이 지금도 생생히 내 기억 속에 살아있다. 무섭게만 여기던 시어머니 앞에 고맙다는 말 한 마디 해보지 못한 채 그분은 가시고... 나는 지금 그분을 마음으로 부터 토해내는 울음을 울며 그리워한다.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에게 그분의 깊은 사랑을 베풀어야만이 내 인생에 빚이 하나라도 줄어들 게다.

논어 위정 편에 지천명(知天命)이란 구절이 있는데, 공자께서 쉰 살이 되어서 天命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 같은 소인이야 말해 무엇 하리.
천리와 도덕적 사명은 고사하고 아직도 내 앞가림을 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나날들을 헤쳐가야할지...!
선배님들께서 시간은 전광석화와 같다고 하시던 말씀이 알송달송하기는 한데, 천명은커녕, 아직도 제 앞 여울도 못 건너 허우적이니 어찌 한심타 않으리오.
언제나 세상에 지은 빚 다 갚으리까......?

 

 

《SAMTEO NEWS》

 

발행인 이 정 록 회장

편집본부장 조기홍 기자
취재본부장 오연복 기자
보도본부장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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