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의 민족 추석에도 NO 재팬.. 일본 여행 수요 72% 급락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여행·자동차·맥주·재개발·재건축시장도 전방위 ‘NO재팬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9/11 [13:15]

불매운동의 민족 추석에도 NO 재팬.. 일본 여행 수요 72% 급락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여행·자동차·맥주·재개발·재건축시장도 전방위 ‘NO재팬

정현숙 | 입력 : 2019/09/11 [13:15]

‘일본 불매운동’의 화력 전방위로 거세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써 두 달째 계속되면서 추석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의류 매장인 유니클로 대리점은 곳곳에서 폐점을 하고 있으며 일본 여행 발길도 뚝 끊겼다. 보통 추석이나 설 등 명절 연휴엔 가까운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었던 예년과 달리 일본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11일 여행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일본을 찾는 여행객들의 수가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9/22~9/26)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애용하는 여행사 상품의 경우 연휴기간 이용자 수가 지난해 대비 70% 가까이 감소했다.

국내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휴기간에 비해 일본 여행 상품 이용자 수가 72% 감소했다"며 "보통 연휴 기간이 짧으면 일본 여행 상품이 인기가 많은데 이렇게까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일본행 항공기 이용자 수도 급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일본행 항공기 이용자 수가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에 비해 43% 줄었다.

 

이러한 한국인의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인해 일본 항공업계가 고육지책으로 한일 노선 활성화를 위해 항공권 파격 세일에 나서고 있다. 1만원대 항공권을 제시한 데 이어 일본 지역 항공지점에서 한달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여객 확보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국 내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한일 노선 유지는 물론 일본 지역 경제 살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에어서울 일본 요나고 지점은 지난 10일부터 요나고와 인천 노선 항공권을 오는 15일 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달 동안 조건없이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항공권을 약 16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혀 일본은 지금 한국 불매 여파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시각이다.

 

일본차 불매운동 판매량 급감.. 74.6% 폭락한 닛산 한국서 철수 검토

 

또 우리 소비자들의 일본자동차 불매운동에 수입차 시장도 고꾸라졌다. 식음료와 의류, 여행만큼이나 일본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제품은 바로 ‘일본 자동차’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본차 브랜드는 한국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올해 상반기 일본 브랜드의 한국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9년 만에 최고치인 21.48%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에 돌아다니는 수입차 5대 중 1대는 일본차였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을 기점으로 하이브리드차 위주인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이상으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산 하이브리드차 신규 등록대수는 1477대로 지난해 같은 달(1780대)보다 17.0% 감소했다. 이는 7월(2427대) 보다도 26.6% 하락한 수치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의 급락은 일본차 불매운동과 맞물려있다. 

일본차 로고. 온라인 이미지

 

급기야 지난달 일본차 점유율은 10%선마저 무너지며 7.7%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16.9%의 점유율과는 대조된다. 가장 타격이 큰 브랜드는 닛산이다. 닛산은 지난달 5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228대)와 비교해  폭락했다. 인피티니도 57대의 실적으로 전년 동월(131대) 대비 56.5% 감소했다. 최근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한국에서의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시장 판매량 5위권 안을 지키던 렉서스와 도요타도 각각 신규등록대수가 38.6%, 37.3% 하락한 603대, 542대를 기록하며 6위와 9위에 머물렀다. 혼다 역시 70.5%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138대가 신규등록되며 16위에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액 은 22만3000달러로 전년(757만 달러) 대비 97.1% 줄어

 

그동안 한국인이 즐겨찾고 마시던 맥주가 일본 맥주였다. 그러나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맥주 수입액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본제품 할인 행사 중단과 소비자 인식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일본 맥주 판매 감소로 국산 맥주와 다른나라 국가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금액(잠정치)은 22만3000달러로 전년(757만 달러) 대비 97.1% 줄었다. 이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434만달러)보다 94.8% 감소한 수치로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 감소량(34.6%)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전체 수입맥주 비중 중 지난달 일본맥주 비중은 0.9%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일본맥주 비중 25%에서 급격하게 떨어진 수치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주류 판매점에서 일본맥주를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제외하거나 매대를 축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8월에 이어 9월 행사에서도 일본맥주들은 제외키로 했다. 중소형 마트 등에서는 일본맥주를 아예 매대에서 뺐고 대형마트에서도 일본맥주 진열을 줄이거나 제외했다.

 

일본맥주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국산 맥주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편의점에서 기존 강자 아사히를 밀어내고 맥주 판매순위 1위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의 성수기 맥주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7~8월 유흥시장에서 집계된 하이트진로 맥주 중병(500㎖)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파로 하이트진로의 주가도 최근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 맥주가 주춤하는 틈을 타 벨기에와 네덜란드 맥주가 치고 올라왔다. CU의 수입맥주 국가별 매출 비중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 가운데 벨기에가 21.6%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으며 네덜란드(14.6%)가 그 뒤를 이었다.

 

재개발·재건축시장도 ‘NO재팬’

 

일본의 일방적인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라 자발적으로 시작된 국민적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과거의 일부 식품이나 의류 등의 대표적 품목에 한정되던 때와 달리, 일본에 본사를 둔 브랜드, 일본산 제품 등 일본에 이익이 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로는 가전부분으로 발뮤다, 소니, 파나소닉 등의 브랜드가 국내시장에서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상당부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장품 분야에서도 최근 일본 유명 화장품 회사인 DHC의 관련 방송사에서 혐한 방송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부각되며, 일본 DHC광고 모델인 탤런트 정유미 씨가 계약을 해지하는 등 불매운동이 구매를 하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건축업계 그 중에서도 대표적으로 재개발·재건축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일본산 브랜드, 제품에 대한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타겟이 되고있는 제품은 욕실양변기 세면기 분야의 일본릭실그룹 소유한 아메리칸 스탠다드와 일본 TOTO, 가스보일러 분야는 일본린나이코퍼레이션이 소유한 린나이코리아 등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재건축·재개발조합들은 일본 불매운동에 발맞춰 일본 관련 제품 대신 국내 브랜드 제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 중인 반포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는 대표적인 일본제품들이 욕실마감재로 적용이 되어 있다는 부분이 알려지며 일부 재건축조합원들과 국민들 사이에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어, 일본산 제품이 국내 제품으로 변경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쯤 되면 과연 불매운동의 민족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 이유는 지난 7월 일본이 보복성 짙은 경제침탈을 벌인 이후 우리 국민들의 놀라운 단합력과 결속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간결한 불매운동 포스터가 국민에 각인되면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까지 너도나도 속속 올렸다.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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