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그리고 감상

송편 - 이진호 시인 - 샘터문예대학 석좌교수 - 샘터문학 고문 - (추석 특집)

김성기 기자 | 기사입력 2019/08/22 [06:39]

한편의 詩 그리고 감상

송편 - 이진호 시인 - 샘터문예대학 석좌교수 - 샘터문학 고문 - (추석 특집)

김성기 기자 | 입력 : 2019/08/22 [06:39]

 
SAEMTEO NEWS


<제 3회 연제 시>

 추석 특집


     
       

                이 진 호      

뜨락에

달빛

 

달빛 고운

뜨락

▲     © 이정록

 

열 나흘 달빛 속에

송편 빚는

새 언니

 

달빛을 먹고

달빛을 퍼 먹고

 

출장 간

오빠 잠자리를 빚는다

 

달을 먹고

달을 따 먹고

달처럼 둥근

새 아기를 낳는다

 

소반 위에

송편

달빛에 영그는

새 언니

소원


*'한국교육자 대상'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세계계관시인 대상’

 ‘대한민국동요 대상’ ‘현대문학1백주년 기념 문학상 창작 대상’등을 수상하고 새마을 찬가

 ‘좋아졌네’ 군가 ‘멋진 사나이’ 와

전국초중고등학교 176개교 교가 작사로 유명한 천등 이진호 시인은

천등문학회장으로 20여년간 전국 동화구연대회와 시낭송대회를

봄 가을로 주관해 오고 있으며, 천등아동문학상(19)을 제정 시상해 오고 있다.

 

▲     © 김성기

이 진 호  시인



읽고 나서【감상】

                            

‘송편’하면 ‘추석’이 떠 오르고, ‘추석’하면 ‘보름달’이 떠 오르며, ‘보름달’하면 민족의 명절을 생각나게 한다. 이진호 시인의 시「송편」은 ‘달빛’, ‘송편’, ‘새언니’의 시어가 현대성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것 같지만 소박한 이미지가 전체적 의미를 이끌고 있다. 인류문명은 계속 진화해도 그 정서적감정은 시공을 초월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시는 사물의 미추를 드러내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한다. 시어는 그 자체로서 독립된 상관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글이나 말속에서 존재의 가치를 드러낸다. 위의 전통적 서정시는 4차원의 시공간 속에서도 시의 본질이 변하지 않고 오히려 내적으로 성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티끌 하나 없는 고운 달빛 아래 새언니의 송편 빚는 이미지가 ‘둥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달’과 ‘송편’과 ‘태아’의 둥근 원은 가득 찬 포만의 욕망이미지이다. 욕망이미지는 새언니가 새아기를 잉태하리라는 활기찬 상상력으로 전개된다. 생각의 상상이나 정서적 느낌은 언어의 외피를 입으며 비로소 존재 안으로 들어와 형성하여 시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송편’과 ‘추석’은 대가족 시대의 유산이다. ‘새언니’의 ‘새아기’에 대한 소원도 이제는 대가족제도의 전유물로 남아 있을 뿐이다. 왜냐하면 ‘행복추구권’이나 ‘성적자기결정권’은 가족 전체가 아닌 개인의 영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송편」에서 새언니는 가족을 위해 송편을 빚고, 그 언니를 위해 가족의 일원은 새언니가 아기 갖기를 빌어주는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있다. 지극히 순수하고 인간애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어 문학의 기능을 높이고 있다.
  요즘 시들이 산문화되는 경향이 있어 시의 율격이 파괴되고 있다. 시의 특징인 압축과 함축은 시 전달의 의미를 강화한다. 시「송편」은 시의 특징을 잘 살리고 우리 고유의 전통을 상기시키며 순수한 동심으로 읽혀지고 있어 아름답다.

 

▲     ©이정록

 <시인 지은경>

문학박사.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아태문인협회 명예이사장, 한국신문예문학회명예회장,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비평가협회 이사,《월간신문예》발행인. 시집『숲의 침묵 읽기』등 12권, 칼럼집『알고 계십니까』『우리들의 자화상』, 기행에세이『인도, 그 명상의 땅』외 논문·저서·엮서 20여권.    

  • 도배방지 이미지

photo
1/129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