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인 스스로 ‘노가다’ 자기 비하”

건설기술인협회장의 기고문 “절뚝이 마누라와 박사 사모님”

김홍석 기자 | 기사입력 2019/08/12 [15:39]

“건설인 스스로 ‘노가다’ 자기 비하”

건설기술인협회장의 기고문 “절뚝이 마누라와 박사 사모님”

김홍석 기자 | 입력 : 2019/08/12 [15:39]

[데일리코리아=김홍석 기자] 김연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이 건설업계 종사자들에게 자긍심 고취를 독려했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연태 회장의 기고문을 소개했다.

 

절뚝이 마누라와 박사 사모님란 제목의 기고문은 먼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된다.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의 남편이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해 한 쪽 발을 절게 됐다.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겠지 했지만 세월이 지나도 정상으로 되돌아오지 않았고, 남편의 그런 모습이 보기 싫어진 부인은 남편을 절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이웃들은 부인을 절뚝이 마누라라고 불렀다. 창피함을 느낀 부인은 결국 다른 동네로 떠났고, 이번엔 남편을 박사님이라고 불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그 부인을 박사 사모님이라 부르더란다. 우리 건설기술인에게 여러 생각을 해보게 하는 이야기다.”

 

이같이 운을 뗀 김 회장은 그동안 우리 건설기술인은 기술보국이라는 기치 아래 각처에 산재한 건설현장을 찾아, 또한 멀리 중동을 포함한 세계 곳곳을 누비며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국가발전과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역할을 다해 왔다하는 일은 힘들었지만 자부심을 갖고 회사 작업복을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도약기에 우리 건설기술인이 할 일은 꾸준히 증가되어 본인의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설계나, 시공이나, 사업관리나, 기술직 공무원이나 골라서 할 수가 있었다해외라도 나가면 국내보다 대략 2.5배라는 파격적인 급여가 제공되던 활황기였다고 회고한 후, “그러나 모든 산업에 부침(浮沈)이 있듯이 우리 건설산업도 근래 부쩍 힘들어졌다수주물량 부족, 해외사업 수익성 악화, 고령화 심화, 숙련인력 부족, 취업률 추락 등에 따른 일자리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정부 예산도 복지 부문에 우선되면서 건설투자는 감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주변의 분위기마저 우리를 힘들게 한다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건설기술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적정한 공사비와 합리적인 공사기간을 산정해 놓지 않고 무리한 진행을 요구하다 보면 저가의 돌관공사로 인해 발생되는 부실공사의 책임을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기술인에게 묻는다는 것.

 

김 회장은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을 다루는 의사, 약사에게도 없는 벌점 제도라는 것을 만들어 건설기술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마치 죄인이나 되는 듯이 대하고 있다정치인이나 주변인은 서슴지 않고 토건족, 삽질, 환경파괴자라며 비아냥대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우리 자신을 노가다라고 비하하면서 스스로를 옥죄고 있었던 것도 안타깝다고 했다. 김 회장은 협회에서 2015년 한국갤럽을 통해 건설기술인과 일반인 1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건설기술인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 좋지 않다는 응답이 일반인은 24.9%인데 비해 건설기술인은 45.2%로 나타났다건설기술인 스스로가 일반인에 비해 본인의 이미지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 자신이 먼저 자긍심을 갖고 사회분위기를 바꾸고, 건설기술인에게 불합리하게 돼 있는 법과 제도를 순차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건설업의 비전을 역설했다.

 

그동안 사회간접자본인 각종 시설이 웬만큼은 이루어져 있지만 지속적인 보충이 필요하고, 그 시설들의 수명이 유한하여 다시 건설하게 됨을 감안하면 건설산업은 향후에도 필수 산업임이 분명하다. 건설기술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팽배하지만 막상 일반직과 비교할 때 건설기술직은 급여도 높고 생활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더구나 일찍 정년을 맞는 일반직에 비해 70세가 되어도 일을 할 수가 있다.”

 

김 회장은 건설은 다른 산업에 비해 근무여건이 다소 열악한 면은 있지만 오랫동안 일할 수 있고 일의 성과가 바로 바로 나타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우리가 위축될 이유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장이 유지된다면 우리 아들 딸 들에게 신규 진입을 적극 권장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우리 80만 건설기술인이 서로 소통하여 뜻을 함께 모은다면 무엇이 무섭고 무엇을 못 이루겠는가라며 절뚝이 마누라와 박사 사모님의 교훈에서 우리의 위상을, 나부터 먼저 세워 나가자로 글을 맺었다. /데일리코리아(http://dailykorea.kr/)


원본 기사 보기:데일리 대한민국( http://www.dailykore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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