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회 샘터, 신인문학상 _ 아내의 졸업 - 이정재 시인,수필가 ||■

낭송 - 한 경 동 교수

김성기 기자 | 기사입력 2019/07/11 [06:41]

■|| 제 5회 샘터, 신인문학상 _ 아내의 졸업 - 이정재 시인,수필가 ||■

낭송 - 한 경 동 교수

김성기 기자 | 입력 : 2019/07/11 [06:41]

▲     ©김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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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TEO NEWS

   <수필>

 

아내의 졸업

          이정재

오늘 졸업을 했다.
7년간의 결코 짧지 않은 기간에 걸친
대학원 과정의 마지막 행사인 박사학위 수여식을 마쳤다.
계절대학원 3년의 석사과정과 야간대학원 4년의 박사과정.

강화 교동도라는 곳에 발령받으면서 시작된

대학원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특히 야간대학원 시작 1년차 때를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퇴근 후 섬에서 배를 타고 나와

총알택시보다 빠른 스피드로 달려

대학원 수업에 겨우 도착하면 졸음이 밀려왔다.
졸음과 싸우며 수업을 마치면 밤 10시,
다시 강화도를 향해 달렸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도착하여
강화대교 인근의 순댓국집에서 늦은
순대국밥 한 그릇을 먹고

길 건너 찜질방에서 잤다.
새벽에 깨어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새벽 첫배를 타고 교동도에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집에 들려 아내가 정성껏 차려준

아침 밥상을 먹고 출근했다.

당시 아내는 나와는 반대방향으로
출퇴근을 하였다.

내가 섬을 나가면 아내는 섬으로 들어왔고

내가 섬에 들어오면 아내는 섬을 나갔다.
가끔 반대방향으로 운전하고 있는 아내를 운전하는 길에서 만나

반가운 손 인사를 한 적도 있었다.

얼마나 반갑고 그러면서도 미안했는지 모른다.
남편 직장 따라서, 그것도 멀고 먼
외진 섬으로 왔으니 얼마나 고생스러운 일인가.
그런데도 아내는 불평 한 번 한 적이 없다.

오히려 들꽃이 만발한 강화의 해안 길을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는 출퇴근길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곤 하였다.
그리고 아내는 아침은 물론이고 저녁을 늘 정성껏 챙겼다.
아침은 최소 5첩, 저녁은 최소 10첩 정도로 푸짐하게 차렸다.

대학원 가는 날은 차에서 먹으라고 간식까지 준비해 줬다.
그런 정성으로 아내는 남편인 나를 뒷바라지 했다.

내가 이렇게 공부하고
졸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내의 이런
헌신과 내조의 힘이 컸다.
그런 와중에도 야무지게 살림하여 재산을 늘리고 자녀를 양육하는 일,
그리고 시댁의 일가친척의 대소사를 챙기고

화목을 다지는 일에 조금의 소홀함이 없었다.

내가 이런 아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졸업하는 오늘, 아내가 참으로 감사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졸업식장에서 아내에게 학위모를 씌워줬다.

졸업은 어쩌면 내가 아닌 아내의 몫인지 모른다.
졸업장이야 내가 받기는 했지만 진정한 졸업의 주인공은

아내일 것이다.
오늘은 그간 공부하는 남편,
뒷바라지 학교에서 아내를 졸업시키는
날이라 생각하련다. 그리고 다짐한다.
아내가 내게 하였듯이 나도 아내에게 헌신하고 봉사하며

아내를 섬길 것,
더욱 가정에 충실할 것,
그리고 처가에 더욱 더 정성을 다할 것,
그리고 승진을 포기하네 마네 하는
나약한 말을 하지 않을 것 등등.

그리고 또한 나에게 다짐한다. 이제부터
진짜 공부를 하겠다.
학위 취득이나 과제 해결 등의 부담을 벗어나

오로지 자율과 자유의 자세로서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는 일에 정진하는

공부를 해나갈 것이다.
이제까지의 마음의 부담이 적지 않았던

타율적 학업에서 벗어나 나의 육신과 영혼을 함께

자유롭게 하고 풍요롭게 하는

자율적 탐구의 세계를 여행할 것이라 다짐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에 있어 그간의 노력과 비용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그간 투입된 적지 않은 본전과 그 이자 등의 부대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아돌아야 함은 당연지사이고

학문적 무능 외에 경제적 무능은 결코 용서받지 못하리라!

이렇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앞으로의
나의 삶에 더는 아내의 희생과 헌신은 사양하련다.
그만큼 뒷바라지 했으면 됐지 또 얼마를
더 고생하라는 말인가.
눈치, 코치, 염치없는 일이리라.

"여보,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했어.

고마워요

이제는 내 뒷바라지 학교에서 졸업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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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정재

아호: 달밭
충청북도 영동군 출생
인천사리울초등학교 재직 중
경인교육대학교 졸업 초등교육학 학사

경인교육대학원 졸업

영재교육 석사

성산대학원 졸업 (청소년교육학 박사)
샘터, 신인문학상 수상(수필부문,등단)
샘터, 신인문학상 수상(시부문,등단)
(사) 시인들의샘터문학 자문위원
(사) 샘터문인협회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공저: 시詩, 별을 보며 점을 치다
  <컨버젼스 감성시집/샘터문학>

 

《SAMTEO NEWS》

 

발행인 이 정 록 회장
취재 본부장 오연복 기자
보도 본부장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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