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회 샘터, 신인문학상 _ 귀향길 - 이 순 옥 시인, 수필가 ||■

낭송 / 한 경 동 교 수

김성기 기자 | 기사입력 2019/07/10 [04:09]

■|| 제 5회 샘터, 신인문학상 _ 귀향길 - 이 순 옥 시인, 수필가 ||■

낭송 / 한 경 동 교 수

김성기 기자 | 입력 : 2019/07/10 [04:09]

 

▲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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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TEO NEWS

 

 

[프로필]

이순옥

시인, 수필가
용인시 기흥구 거주
샘터,신인문학상 수상(수필부문,등단)
(사)시인들의샘터문학 회원
(사)샘터문인협회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공저: 아리아, 자작나무 숲 시가 흐르다
사립문에 걸친 달 그림자
시詩, 별을 보며 점을 치다
<샘터문학/컨버젼스 감성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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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귀향길

       이순옥

큰 아이 초등학교 때다.
남편 사업장을 대구에서 서울로
옮기는 바람에 삼 남매를 시어머니께서
잠시 보살펴 주셨다.
주말에만 아이들을 만나던 어느 해
설 명절에 기차표를 예매하지 못했다.
입석도 표가 있을지 걱정을 하며
우리 부부는 무작정 서울역으로 나갔다.

남편은 역 한쪽에 나를 세워두곤
사라지더니 용케도 입석표 두 장을 구해서 나타났다.
밀리고 밀리면서 간신히 열차를 탔지만

차멀미가 심했던 나는 사색이 되어 있었다.
같이 차에 오르긴 했지만

남편이 어디쯤에 서있는지 모를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겨우 버티고 서있는 내 앞에 남편이 나타났다.

이번엔 좌석표 하나를 들고 와서 자리를 찾아 나를 앉혀놓곤

또 사라져 버렸다.

어디쯤에 당신 좌석을 또 하나 구해서
앉아 가고있겠지 생각했었다.
홍익회 글씨가 선명한 노란 조끼 입은 아저씨가

"오징어나 땅콩 있어요""를 외치며 지나가는 뒤로

남편이 곧 나타날 것이라 생각했다.
군것질 즐겨 하는 나를 위해 또 어디쯤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도 알릴 겸 나타나야 할 남편은

끝내 나타나질 않았다.
자리 바꿔 앉기도 잘 하더니만 복잡한
차 안이라 여의치 않나 보다 생각했다.

이윽고 기차가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내리면서 남편을 찾았지만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 틈에 밀려가며 역 출구에서 기다리기로 맘 먹었다.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
한없이 서 있었지만 마지막 사람들 발길이 끊길 때까지

나타나질 않았다.
온갖 상상을 하며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다보니 어느새 다음 열차가 들어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밀려오는 사람들 틈에서 멋쩍은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대전 어디쯤 열차가 잠시 서는 간이역에 내려 담배 한 대 피우고

가락국수 한 그릇 사서 먹다가 그만 기차를 놓쳤다는 거다.
첫차를 타기 위해 아침을 굶었던 탓도 있었지만

그 무렵 주말마다 열차로 서울과 대구를 오르내리며

간이역에서 가락국수를 먹는 것은 남편에겐 빼 놓을 수 없는

통과 절차요 즐거움이었다.
멀건 멸치국물에 굵은 국수가닥 몇 개가
둥둥 뜨는 가락국수, 송송 썬 파와 튀김
몇 알이 한가로이 둥둥 떠다니는
가락국수를 기차 놓칠세라 뜨거운 국물에 입천장 대는 줄도 모르고

후루룩 마시는 그 맛을 남편은 즐겼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아들이 올해
오십이 되었다.
참으로 오래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지만

해마다 설날이 되면 아련한 추억이 가족 술상에 오른다

 

 

《SAMTEO NEWS》

 

발행인 이 정 록 회장
취재 본부장 오연복 기자
보도 본부장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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