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샘터문학상 본상 특별작품상 / 꺽지의 부성 / 신광철 수필작가 |||■

나월산방(蘿月山房) 운영자

김성기 기자 | 기사입력 2019/05/26 [06:40]

■|||제 5회 샘터문학상 본상 특별작품상 / 꺽지의 부성 / 신광철 수필작가 |||■

나월산방(蘿月山房) 운영자

김성기 기자 | 입력 : 2019/05/26 [06:40]
 
 

▲     © 김성기 기자 - 제 5회 샘터문학상 본상 특별 작품상 마지막 순서로 신광철 수필작가의 꺽지의 부성을 소개 합니다. 신광철 작가는 나월산방(蘿月山房) 을 운영 하기도 하고  리버세이, 낚시클럽 창립,운영 하고 있다

 

 

 

▲     © 김성기 기자 - 행복을 빌어주는 시인들의 샘터문학 / 발행인  이정록 편집주간 조기홍  보도본부장 김성기  기자





 

《SAMTEO NEWS》

 

 

[프로필]

신광철

청추시 흥덕구 거주
문학시선 신인문학상 수상(시,등단)
(사) 시인들의샘터문학 회원
(사) 샘터문인협회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문학 회원
나월산방(蘿月山房) 운영
리버세이, 낚시클럽 창립,운영
(낚시 이야기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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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꺽지의 부성

신광철

초여름 비 갠 강가에 풀빛은 더욱 짙습니다. 자잘한 나비 새끼들은 무리 지어 강가를
수 놓고 있습니다.
갓 부화된 비오리 새끼들의 아장거림에
어미 비오리는 그저 애만 탑니다.
뻐꾹뻐꾹, 어미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서 태어난 자기 새끼를 부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여울소리가 파르르 떨며 초여름에 메아리칩니다. 여울을 가로지르는
무자치의 파문이 그대로 여울 끝으로
굴러 내려갑니다.
또 다시 비가 한 바탕 시작될까요? 이곳저곳에서 뭉게구름이 피어납니다.
그러나 비는 내리고 않고 하늘만 더욱 높습니다.
강여울 끝 물 속에서 분주한 것은
꺽지 한 마리입니다. 물살에 떠내려 온 나뭇가지가 힘에 벅찬 모양입니다. 나뭇가지를 물어다 버리고 한참 후에
돌아온 꺽지는, 다시 배를 뒤집어서
돌 천장을 지느러미로 부채질하듯 깨끗이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는 집 앞에 떡 버티고 서서 등지느러미를 곧추 세우고 있습니다.
암컷을 유혹하는 모양입니다.
잠시 후 암컷 한 마리가 다가옵니다.
두 마리의 꺽지는 서로의 꼬리지느러미를 잡으려는 듯 빙빙 달무리를 섭니다.
사랑을 나누는 가 봅니다.
잠시 후, 암컷이 잘 닦아놓은 돌 천장에
배를 붙이더니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뽕글뽕글 수정알처럼, 다롱다롱
이슬방울처럼 꺽지 알들은 돌 천장에
하나둘 씩 붙어갑니다.
암컷이 알을 다 낳고는 힘에 부친 듯
배를 뒤집을 때, 수컷 꺽지가 정액을 뿌려댑니다.
아빠 꺽지가 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아빠꺽지는 고민이 있는가 봅니다. 돌 천장에 반만 붙어있는 알들이 영 못마땅한가 봅니다. 다시 집 앞에 내려오더니 아가미를 크게 폈다 오므렸다 하며 암컷을 유혹합니다.
잠시 후 암컷이 또 나타납니다.
암컷은 반 남은 돌 천장을 마저 채우고 느릿느릿 된여울 속으로 돌아갑니다. 아빠꺽지가 더욱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돌 천장에 빼곡히 붙어 있는 알들에게 지느러미로 부채질해서 산소를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가슴지느러미로 알들을 가끔씩
뒤집어주기도 해야 합니다. 알을 탐내는 돌고기, 납자루, 갈겨니도 지켜내야 합니다. 그러나 아빠꺽지는 전혀 힘들지 않은 모양입니다.
먹지 않아도, 자지 않아도 마냥 뿌듯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큰 일 났습니다.
저 앞에서 메기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아빠꺽지보다도 훨씬 더 큰 메기입니다. 아빠꺽지는 큰 메기가 무섭지 않은가
봅니다.
등가시를 날렵하게 세우더니 곧장
메기에게로 달려갑니다. 들이박을 듯,
메기의 수염을 잡아챌 듯 말입니다.
그러자 메기는 도망쳐 달아납니다. 아빠꺽지의 승리입니다.
메기가 도망친 후, 이제는 얼룩동사리가 다가옵니다.
크기는 아빠꺽지와 엇비슷하지만 얼룩동사리에게 한 번 물리면 끝이라는 걸 아빠꺽지는 알고 있을까요?
그러나 아빠꺽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시를 세우고 아가미를 벌리고 입을 뿌역뿌역 두서 번 하니까 얼룩동사리는 슬그머니 꼬리를 빼고 달아납니다.
이번에도 아빠 꺽지의 승리입니다.
돌 천장에 매달린 자식들 앞에서 아빠꺽지는 의기양양합니다.
다시 지느러미를 부지런히 움직여 알들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줍니다.
이쪽저쪽 왔다 갔다 하며 알들을 차례로
한 바퀴씩 굴려 줍니다.

잠시 후였습니다. 돌 천장 위에 '툭' 하는 소리가 나더니 허리가 굽은, 은색을 띤 녀석이 바닥에 뚝 떨어집니다.
저 녀석이 무엇일까요? 이상하게 생긴 녀석을 아빠꺽지는 한동안 응시합니다.
허리가 굽은, 이상하게 생긴 녀석은 그런 아빠꺽지가 무서웠나 봅니다.
홀짝홀짝 몸을 튕기면서, 그리고 하나뿐인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이상하게 생긴 녀석을 쫓아보낸 후, 잠시 평화가 있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또 무엇일까요?
날개를 팔랑팔랑 돌리는 이상하게 생긴 녀석이 바위 밑으로 뚝 떨어지더니
다시 날개를 팔랑팔랑 돌리며 사라집니다. 이런 녀석, 아빠꺽지에게는 큰 유혹이지만 아빠꺽지는 잘도 꾹 참아냅니다.

며칠 후, 아빠꺽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메기와 얼룩동사리까지 쫓아버린 아빠꺽지가 왜 보이지 않았을까요? 자식들 앞에서는
가장 멋진, 가장 용감한 아빠꺾지였는데 말입니다.
며칠전에 나타난 머리는 둥글고, 등에는 가시를 하나 달고, 몸은 흐물거리는 녀석 때문이었나 봅니다.
돌 천장에 떨어지는 그 녀석을 처음에는
못 본 척 했지만, 연거푸 집 앞에 떨어지는
그 녀석에 대해, 자식들을 위협하는,
위험 대상으로 여겼나 봅니다.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입니다.
아빠꺽지는 그 녀석을 한 입에 가로챘습니다. 그리고는 힘껏 당겼습니다.
그러나 그 녀석의 힘은 의외로 강했습니다. 아빠꺽지는 자기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딘가를 향해 질질 끌려갔습니다.
저항은 했지만 아빠꺽지의 저항은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 때 물 밖에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야! 신발짝 꺽지다."

그 후, 아빠꺽지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고,
돌 천장에 붙어 있던 꺽지 알들은 하나둘씩 썩어 갔습니다.
짙푸르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SAMTEO NEWS》

발행인 이 정 록 회장
편집인 주간 조기홍 기자
보도 본부장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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